봄기운을 시샘하듯 막바지 추위가 매섭습니다. 사순절이랑 맛 물려서일까요? 순환되는 계절 의 변화 속에서 맛보는 흥겨움이 있어야 할 텐데 여전한 추위에 몸도 마음도 무겁습니다. 필립 얀시의 「내가 알지 못했던 예수」라는 책에 보면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예수는 자 신의 민족을 선택했을 뿐 아니라, 자신이 태어날 시간과 장소 또한 선택했다." 그렇다면 왜 예수님은 자신이 태어날 장소와 시기를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힘겨운 상황 속에서 오셨는 지, 인간이 가진 인식의 한계로는 알 수 없는 범주입니다. 물론 주님은 구약성경의 예언을성취하시기 위해 이 땅에 오셨음을 성도라면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예수님이 우 리를 구원하기 위해 오신 시점과 장소는 척박하기 이를 데 없었기에 다만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신앙적 고백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신앙은 그저 날로 먹는 것이 아니기 에…
하나님께서 사람을 부르시고, 훈련시키시는 과정 속에는 결코 공짜란 없습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자녀를 거듭나게 하시기 위해 철저하십니다. 그러다보면 그 과정을 견디지 못하고 세상으로 돌아가기도 합니다. 한편 세상적인 논리로 본다면, '하면 된다.'는 공식을 통해 모 든 것이 가능하게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된다.'는 식이죠. 하지만 성 도는 절대로 공짜가 없음을 신앙생활을 하면 할수록 철저히 알게 하십니다. 즉, 성도는 기 도하고, 기도해도 그 응답이 대부분 더디다고 느낄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거듭남의 과정을 통과하는 동안에 참고 견디는 훈련을 통해 만들어지는 하나님의 사람됨이 응답된 것보다 더 욱 귀하고 아름다운 것이 하나님의 은혜요 축복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이런 저런 힘겨운 경험들로 인해 성도는 하나님의 사람답게 만들어지는 과정 은 필수과정임에 틀림없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 하나님의 섭리와 간섭이 계속적으로 작동하 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전보다 더 예수 그리스도를 닮도록 만드시며, 세상에 두는 소망보 다 하늘에 대한 소망을 두는, 보다 고상한 고민을 갖고 살도록 하십니다. 그래서 주님은 환 경에 우겨 쌈을 당하는 성도에겐 늘 소망의 표상이 되어 주시고, 겟세마네 동산의 기도처럼 내 뜻 보단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먼저 구하도록 이끄십니다. 단언컨대, 신앙의 여정은 이 처럼 고상한 인생이 되도록 빚어지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신앙에는 공짜가 없다는 말이 어 둠 속에서도 소망의 메아리처럼 들려옵니다.
댓글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