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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여유
관리자 2024-02-19 추천 0 댓글 0 조회 67

산다는 게 힘겨운지도 모릅니다. 누구나 그렇듯, 삶은 고된 여정이고 수많은 사건들 이 한데 어우러져 중압감을 주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버거운 하루하루 인생을 살 아내야 합니다. 자신이 누구인지. 어디로 향해서 가고 있는지조차 잊고 사는 때가 허다합니다. 그러다보니 행복하게 산다는 것이 요원(遙遠)해 보입니다. 그래서일까, 쌓여만 가는 피로사회 속 현대인들의 모습에서 삶의 행복을 논하는 것은 오히려 사​치처럼 느껴집니다. 지금까지 세상은 더 현명해지고 더 강해져야만 경쟁에서 살아 남을 수 있고 행복해질 수 있다고 부추겨왔기에. 그래서 등 떠밀리듯 그래야만 되 는 줄 알고 고단한 삶을 이어오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힘겹습니다. 하지만 멀게만 느껴지는 그 행복을 얻기 위해서 삶의 여유를 가져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그렇다면 살아가면서 여유 없이 산다는 의미가 무엇일까요? 아마도 바른 생각이 자 기 자신을 다스릴 공간이 없고, 이기적 마음이 휘두르는 욕망에 방임된 채 살아가 는 것은 아닐지. 그래서 타인을 밀쳐서 자신의 공간을 확보하면서도 부끄러움을 느 끼지 못한 채 살아가는 모습 때문 아닐까 싶습니다. 반면 참다운 여유란, 세상은 각 박하다는 말 한마디의 체념, 혹은 냉소로 살기보다는 세상은 살맛나는 아름다움이 어디서나 있을 수 있음을 나를 통해서도, 우리를 통해서도 가능함을 나타낼 수 있 는 마음과 행동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기엔 세상이 냉소의 대상이 아니라, 아름다운 칭찬의 대상으로 승화시킬 수 있음을 믿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런 마음마저 없다면 우리 인생은 여지없이 낭패입니다.​

 

사람에게 여유가 있다는 것은 가진 것과 갖지 못한 것에서 오는 차이만이 아닙니 다. 다만 그것은 생각하기 나름이죠. 베짱이처럼 여유만 부리다가 낭패를 당하는 삶 은 분명 나쁘지만, 시간에 쫓겨 개미처럼 생각 없이 사는 삶도 정작 바람직한 것은 아닙니다. 흰 눈이라도 내리는 날이면 그날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습니다. 커피라 도 한 잔 마시지 않고서는 베길 수가 없기에 반갑습니다. 시간의 흐름을 느끼고, 자 신이 누군지를 생각할 여유를 주기 때문입니다. C. S. 루이스의 말이 생각납니다. “너 자신을 땅속에서 묵묵히 겨울을 견디는 씨앗으로 생각하라. 정원의 주인이신 이가 정한 때에 꽃 피기를, 드디어는 세상에 나가기를, 드디어는 깨어나기를 기다리 는 한 씨앗으로 생각하라.” 비록 지금도 추위가 가시지 않은 겨울이지만, 따뜻한 봄기운을 기대하며 넉넉한 마음으로 삶의 여유를 가지고 살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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